2008년 08월 24일
연예병사 류석현의 음악 파도타기<7>클럽 문화
| 전체보다 일부가 향유하는 문화공간 | |
우리나라에 클럽 문화가 들어온 것은 꽤 오래전 일입니다. 6·25전쟁 이후에는 미 8군을 중심으로 하는 연주 무대가 있었고, 1960년대와 70년대에 걸쳐 음악 다방·고고장에서, 80~90년대 디스코·록카페까지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임은 계속돼 왔습니다.클럽(club)이란 말은 다양하게 쓰이지만 전체가 아닌 일부가 향유하는 문화 공간이라는 뜻이 적절할 듯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수가 만들고 다수가 공감하는 영화보다 제작 공간이 작고 관객이 적어도 공연하기에 알맞은 음악이 클럽 문화의 중심이 됐고 현재도 그 전통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지난해 여러 사건이 겹치면서 클럽 문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인디밴드의 ‘성기노출’ 사건과 케이블에서 제작하고 있는 이른바 ‘파티’ 프로그램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클럽 문화를 음지의 퇴폐 문화로 부르기에 충분했습니다. 케이블 방송에서는 ‘부비부비’라는 유행어를 낳으면서 클럽 문화에 대한 편견을 만들기도 했습니다.2004년, 매우 흥미로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클럽의 메카라 불리는 홍대 앞에서 공연을 중심으로 하는 ‘라이브문화연대’가 ‘전쟁 반대 콘서트(No more War)’에 불참하기로 한 것입니다. 요지는 ‘테크노 음악이 난무한 스테이지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공연은 ‘클럽문화연대’와 일부 음악 기획사가 대동한 가수들만이 대신했고, DJ들의 파티형 행사로 막을 내렸습니다. 2000년대까지는 클럽 개념은 라이브 공연을 하는 언더그라운드 밴드의 장으로 통하고 있었습니다. 댄스 문화보다는 문화적 편견과 억압을 해소하면서 새로운 문화가 자생하고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2000년 이후 다양한 진보적 문화가 유입되고 인기를 얻어가면서 기존에 운영하던 클럽 형태를 변형시키거나 새로운 클럽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힙합과 테크노 같은, 주로 춤을 추는 공간으로서의 클럽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홍대 앞 클럽 문화에 ‘사교’라는 목적이 추가됩니다. 요즈음은 ‘나이트클럽’을 클럽 형식으로 개조하는 곳도 등장한다고 합니다. 현재의 클럽 문화를 ‘파티’로 볼 것인가 아니면 ‘라이브’의 순수성으로 따질 것인가 하는 점은 여전히 계속되는 논란입니다. 다만 ‘모두가 자유로워야 한다’는 구호가 점차 무색해져 갑니다. 2006.09.05 |
# by | 2008/08/24 01:18 | 음악 파도타기(국방일보 연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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