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24일
| 짧은 시간에 상상력 자극 듣는 음악→보는 음악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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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점의 TV 채널들은 한결같이 케이블 음악 방송에 맞춰져 있습니다. 4분 내지는 5분 가량의 뮤직비디오를 보고나면 금세 햄버거는 사라집니다. 짧은 시간에 급히 먹는 고열량의 햄버거처럼 뮤직비디오도 짧은 시간에 많은 영상이 흐르고 사라집니다.1981년, 미국에서 MTV가 등장했습니다.
영상이 가미된 음악 전문 채널의 등장은 음악을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자연스레 뮤직비디오 기법은 이미지 중심으로 통하게 됐습니다. 마이클 잭슨(사진)의 춤이 전매 특허로 자리 잡은 것도, 마돈나가 세기의 섹스심벌로 떠오른 것도 뮤직비디오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MTV가 등장하기 이전 TV공연은 고정된 화면으로 인해 지루함을 줬습니다.
반면 다양한 카메라 위치와 화려한 조명이 가득 찬 뮤직비디오는 대중들의 흥미를 유발했습니다. 마이클 잭슨이 춤을 출 때 다리를 집중적으로 보여 주는 것은 전신을 보여 주는 것보다 더 열광적이었습니다. 뮤직비디오는 초기 가수들의 특징을 부각시키는 ‘카메라 예술’에 가까웠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영상이 단조롭다는 비판이 일자 사물이나 기기 같은 이미지들을 추가시켰습니다. 나중에는 애니메이션과 3D 배경을 사용하는 등 카메라 중심에서 벗어난 ‘편집 예술’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95년 케이블 방송이 등장한 이후 한동안 이미지 중심의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지다가 98년 조성모의 ‘To heaven’을 시발점으로 드라마타이즈(dramatized) 형식이 유행했습니다. 드라마타이즈 형식이란 드라마처럼 정해진 줄거리대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겁니다.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 라는 새로운 개념을 불어넣어 줬지만 블록버스터를 방불케 하는 등 제작비 경쟁이 심화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발라드 음악같이 사랑이야기가 주된 곡들은 이 방식을 애용하기도 합니다.
캠코더 기기가 보편화되고 편집 프로그램 사용법이 쉬워 소규모 제작사도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있습니다. 제작비가 적어 표현의 한계가 있지만 영상에 플래시를 삽입시키는 등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새로운 기법을 실험하는 것은 비교적 규칙에서 자유로운 뮤직비디오 형태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식사 시간을 줄이기 위해 틀어 놓는 뮤직비디오지만 그 순간만큼 가장 상상력을 자극하는 유용한 매체일 수도 있습니다. 2006.09.12 |
# by 소울자 | 2008/08/24 01:19 | 음악 파도타기(국방일보 연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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