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 류석현의 음악 파도타기<11>복고풍

옛 음악을 새로운 것으로 창작
 

지난달 콘서트를 끝내고 활동을 마친 바다는 앨범에서 댄스곡 ‘V. I. P’로 예전의 인기를 되찾았습니다. 쿵쿵거리는 리듬에 중절모를 쓰고 스텝을 밟는 모습은 영락없는 마이클 잭슨이었습니다.

조PD와 브라운 아이드 걸스가 부른 ‘Hold the line’도 80년대 댄스곡 분위기를 앞세워 여름을 달궜습니다. 앗! 그러고 보니 8~90년대 유로댄스를 선도하는 박명수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되는군요.

흘러간 옛 음악을 들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좋은 음악이든 싫은 음악이든 지나온 추억들을 하나 둘씩 들춰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살아온 시대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복고의 기준을 정하는 것이 모호합니다. 요즈음 7080가요가 유행한다고 해서 나중에 90년대와 2000년대를 묶은 상품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리메이크를 언급하는 경우도 있지만 옛것을 현대적으로 바꾼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 분명 다릅니다.

복고음악은 리메이크와는 별개로 시대별로 유행했던 스타일(형태)을 말합니다. 7~80년대 트로트와 포크가 당대의 정서를 대변해 준다면 90년대 들어서는 댄스를 빼놓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개인적으로 복고풍 곡이라는 말은 1993년 015B의 ‘신인류의 사랑’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통기타를 치며 로큰롤을 불렀던 60년대의 낭만은 ‘신인류’라는 반어법과 섞이면서 현실을 풍자했습니다.

이후 박진영의 디스코풍 노래 ‘그녀는 예뻤다’로 흐름이 이어졌고, 엄정화의 ‘페스티벌’은 댄스리듬에 80년대를 연상케 하는 신디사이저 멜로디를 얻은 곡으로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 외에 영턱스도 트로트를 응용한 ‘트로트 댄스’라는 개념을 가져와 훗날 코요태의 성공 밑거름이 되기도 했습니다. 복고풍 음악은 옛 음악형태를 고스란히 가져와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것입니다.

이미 경험하고 익숙한 곡들의 모양새를 사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음악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복고는 세대를 이해시키고 놀이를 공유한다는 면에서도 중요성을 띱니다. 한때 인터넷에서 로큰롤 그룹 오 브라더스(사진)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클럽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두 집단은 추억을 나누면서 장벽을 허물어 갔습니다. 과거를 조금만 돌이켜 보면 현실에서 얻지 못한 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국방부근무지원단>

2006.10.17

by 소울자 | 2008/08/24 01:26 | 음악 파도타기(국방일보 연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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