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 류석현의 음악 파도타기<13>한국의 R&B (상)

 

2000년 전후, 우리나라 가요계는 혁신적인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본격적인 흑인음악의 도입, 즉 R&B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R&B란 흑인 블루스 음악에 리듬을 가미한 형태를 말합니다.

시대에 따른 변화를 거치면서 현재 우리가 듣는 음악으로 변모합니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브라운 아이즈·휘성·박효신에서 비롯된 흑인바람은 현재 대중음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음악 장르로 통하고 있습니다.

물론 R&B 음악이라 부를 수 있는 앨범들은 오래전에도 볼 수 있었습니다. 93년 신효범의 4집에 수록된 ‘난 널 사랑해’는 최초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R&B 곡입니다. 실제 라이브 무대에서 신효범은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즐겨 부르기로 유명합니다. 현재 업타운의 리더로 활동하는 정연준도 같은 해 솔로 데뷔를 합니다. 당시 발표된 타이틀 곡 ‘하루하루’는 윤미래가 속했던 타샤니와 문명진의 리메이크로 유명해진 곡입니다.

나미의 ‘슬픈인연’을 비롯해 8곡의 옛 곡들을 R&B 형식으로 바꿔 불렀고 ‘겨울이야기’와 ‘모래성’이라는 신곡을 발표합니다. 가수로 데뷔했지만 프로듀서로 더 유명한 유영진도 같은 해 ‘그대 향기’로 사랑받으며 흑인 정서와 비슷한 R&B 스타일을 뽐냈습니다.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대중들에게 R&B의 시초로 불리는 것은 ‘솔리드’였습니다. 94년 ‘이젠 나를’로 데뷔한 솔리드는 이듬해 작곡가 김형석의 지휘 하에 힙합·펑키·R&B가 버무려진 결과물을 내놓게 됩니다.

멤버였던 정재윤이 작곡해 히트한 ‘이 밤의 끝을 잡고’는 R&B 가수의 입문용으로도 불리게 됩니다. 그러나 갖가지 음악 실험에서 오는 정체성 소실과 하우스 댄스 곡 ‘천생연분’의 히트는 솔리드의 음악적 방향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솔리드 해체 후 3인조, 4인조로 구성된 그룹들이 등장하게 되지만 프로듀서도 가수도 흑인음악에 대한 경험이 없는 탓에 어설픈 음악만을 양산하다가 사장되고 말았습니다.

<국방부 근무지원단>

2006.10.31

by 소울자 | 2008/08/24 01:29 | 음악 파도타기(국방일보 연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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