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 류석현의 음악 파도타기<15> 재즈

정해진 악보 다양하게 변주, 같은 곡인데 매번 다른 느낌
 

음악은 만국공용어로 통한다지만 간혹 듣는 음악에 따라 고상한 취미로 분류되는 음악들이 있습니다. 품위를 상징하는 클래식 음악이 대표적인 경우지만 정규 음악과정에 포함되지 않는 재즈도 그중 하나입니다. 재즈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해하기 어려운 음악이라고 합니다.

박자가 일정하지도 않고 멜로디도 불완전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재즈음악이 알게 모르게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영화와 뮤지컬을 들 수 있고 만화영화와 오락프로그램 삽입음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들어맞기 때문에 지나치기 쉬운 것뿐입니다.

우리의 귀는 자라 오면서 클래식과 유행 음악에 익숙해져 왔습니다. 멜로디가 중심을 차지해야 하고 박자도 일정해야만 ‘음악’으로 인식합니다. 발라드와 댄스 형식도 일정한 규칙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무난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재즈는 무수히 많은 음들이 불규칙하게 나열돼 ‘어지러운 음악’으로 비춰집니다. 이 ‘어지러움’을 참고 들어야만 높은 교양을 얻는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진 분들도 많습니다. 재즈 음악에 편견이 생기는 이유는 ‘즉흥성’을 인정하지 않는 음악교육 때문입니다.

악기는 악보에 표기된 대로 연주해야 하고, 노래는 원곡 그대로 불러야 최고라는 것을 배운 기억이 있을 겁니다.이와 반대로, 재즈는 정해진 악보를 연주자가 구미에 맞춰 다양하게 변주합니다. 하나의 음에 연음을 발생시키는 기법을 통해 순간순간 달라지는 분위기를 표현합니다. 곡은 항상 같은데도 매번 다르게 소화하는 것은 재즈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악보라고 해 봤자 음악노트 한 장 내지는 두 장이지만, 그것을 20여 분 늘려 연주하기도 합니다.

눈을 감고 연주된 곡의 이미지들을 떠올린다면 음악이 ‘살아 움직인다’는 기분을 느끼실 겁니다.우리가 매일 하는 의사소통은 재즈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얘기할 때 곧이곧대로 전하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재미있는 위트를 섞기도 하고, 무겁게 이끌기도 합니다. 한 번에 끝낼 이야기도 살을 덧붙여 한 시간짜리 수다로 이어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순간을 결정하는 느낌들, 그것이 음악으로 전해올 때 재즈는 살아 숨 쉽니다.

<국방부 근무지원단 병장 류석현>

2006.11.14

by 소울자 | 2008/08/24 01:31 | 음악 파도타기(국방일보 연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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