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 류석현의 음악 파도타기<16>퓨전음악

재즈+힙합·국악+서양악기 등 서로 단점 보완하면 ‘찰떡궁합’
 

각종 방송에서 맛집 프로그램이 한창입니다. 주중 식사 시간대와 주말 아침 시간대에 방송하는 요리들의 수는 가히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중 퓨전 음식들은 상당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각종 재료를 섞어 만드는 음식은 곧 상품화돼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됩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가 융화돼서 나타나는 현상을 통해 장르가 완성되고 알려집니다.

그러나 실험 단계는 언제나 퓨전(fusion)이라는 꼬리표가 붙습니다. 언젠가 정착되길 바라면서 그렇게 새로운 ‘맛’ 기행은 계속됩니다.퓨전은 쉽게 말해 ‘합하여 섞는다’는 의미입니다. 서로 다른 성질의 무엇들을 섞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행위를 퓨전이라고 합니다. 기존 음악들은 나름대로 다양한 표현력을 갖고 있지만 한계에 봉착할 때가 있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사무칠 때, 상상의 활로를 열어 주는 것이 퓨전 음악입니다. 재즈의 경우 1970년대에 록 음악과의 접합을 통해 처음 퓨전 재즈를 탄생시켰습니다.

전통적으로 아날로그를 지향하는 재즈와 전자음이 어우러진 록 음악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찰떡궁합을 자랑했습니다. 재즈를 모르던 사람들은 퓨전 재즈를 통해 재즈를 이해하게 되고, 각종 방송의 배경음으로 사용돼 역할을 넓히게 됩니다. 교배의 위력을 실감한 재즈는 일렉트로니카·힙합 등과도 어울리게 됩니다. 최근 들어 퓨전 국악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사물놀이’ 이외에 별다른 대중적 호응을 얻지 못했던 국악계는 서서히 새로운 출발점을 모색하게 됩니다. 악기를 개량해 음계를 넓히고, 국악의 특징이었던 여백의 미를 줄였습니다.

대신 서양 악기를 사용해 부족한 부분을 채웠습니다. 갖가지 우여곡절을 겪은 이후 퓨전 국악은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해금이 갖고 있는 국제적인 경쟁력을 발견하게 됐고, 기존 타악기들은 개량을 했습니다. 음악은 풍부해졌고 리듬은 빠름과 느림을 조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04년부터 시작된 국악 축전은 국악의 변화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축제 한마당이 되고 있습니다. 외국의 사례로만 여겨졌던 퓨전 바람이 우리의 것을 되살리는 교두보가 된 것입니다. 퓨전의 성공은 앞으로 전 세계 음악의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국방부 근무지원단 병장 류석현>

2006.11.21

by 소울자 | 2008/08/24 01:32 | 음악 파도타기(국방일보 연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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