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 류석현의 음악 파도타기<17> 통기타 음악

 

올해 봄, 탤런트 윤은혜가 등장한 녹차 CF가 대단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인기의 비결은 다름 아닌 삽입곡 때문이었습니다. ‘괜찮아 잘 될거야’라며 불행했던 하루를 위로하는 노래는 산뜻한 기분을 느끼게 했습니다.

원래 제목이 ‘슈퍼스타’인 이 곡은 가수 이한철이 한 야구선수를 위해 부른 응원가였습니다. 통기타를 위주로 연주된 음악은 간결하면서도 흥겨움이 넘쳐,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었습니다.

통기타 음악이 국내에서 시작된 것은 60년대부터입니다. 특유의 서정미로 초기부터 낭만음악의 대명사로 불려 왔습니다. 미국에서 통기타로 민요를 번안해 불렀던 관습이 전해져 통기타 음악이 포크(folk : 민요) 음악으로 불린 것도 이 당시였습니다. 기타 한 대로 연주되는 단순하고 소박한 음은 통기타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이었습니다. 다른 악기가 없어도 기타 하나로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기에 매력은 더욱 컸습니다.

기성세대들은 통기타 반주에 함축적인 말을 섞어 사랑을 표현했고, 정치적 억압기에는 저항의 메시지를 섞어 노래했습니다. 그러나 70년대 후반부터 기계 음악의 발달과 함께 통기타는 점점 주변 악기로 밀리게 됐고 전자기타를 위주로 한 록이 대중화한 이후 설 자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90년대 들어, 통기타 음악에 록 음악 편성을 더한 ‘포크 록’ 장르가 어느 정도 성과를 보였지만 김광석의 사망 이후 그것마저 잊혀져 갔습니다.

통기타는 점점 발라드 음악에 충실해져 갔고, 아예 발라드화한 가수들도 생겨났습니다.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던 통기타 음악이 주목받게 된 것은 2000년대부터였습니다. 모던 록을 했던 인디음악인들이 솔로 음악을 발표하면서 점차 관심을 갖게 된 것입니다. 2001년 홍대 앞 클럽에서 열렸던 ‘깊은 서정의 어쿠스틱 전람회’는 통기타 음악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했습니다.

루시드 폴과 ‘마이언트 메리’의 리더 정순용의 조인트 공연을 시작으로, 델리스파이스의 김민규와 이한철이 게스트로 나와 아름답고 정겨운 연주를 들려줬습니다. 초기 통기타 음악처럼 전자음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통기타가 주된 악기로 부상한 것은 획기적인 일이었습니다. 새롭게 변신한 통기타 음악은 시를 인용하거나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직설적인 표현과 유행어를 사용합니다. ‘시대가 많이 변했구나’하는 한탄도 나올 법 하지만 동시대의 따스함을 머금고 있는 것은 여전합니다.

<국방부 근무지원단 병장 류석현>

2006.11.28

by 소울자 | 2008/08/24 01:34 | 음악 파도타기(국방일보 연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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