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 류석현의 음악 파도타기<21> 대중음악

신중현 국내 첫 록 밴드 도입
 

얼마 전 열린 2006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공로상이 신중현(사진)에게 돌아갔습니다. 신중현은 국내 최초로 록 음악 밴드(보컬·기타·베이스·드럼) 개념을 도입하고 기타연주의 지평을 연 인물로 칭송되고 있습니다.

또 김추자·펄 시스터즈 같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에게 혁신적인 곡을 써 줬던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빗 속의 여인’ ‘미인’ 등 히트곡 수만 해도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신중현의 업적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퇴폐’와 ‘저속’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역사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습니다.지금까지 글을 연재하면서 썼던 모든 주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음악’보다 ‘대중음악’에 가깝습니다. 거장으로 불리는 신중현도 음악의 발전보다 대중음악에 기여한 인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단지 ‘대중’이라는 수사가 하나 더 붙는다고 해서 개념상으로 무엇이 달라지겠는가만은 이제까지 ‘이질적인’ 말로 통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음악보다는 소위 ‘엔터테인먼트’적 의미가 강했기 때문입니다. 불특정 다수를 뜻하는 ‘대중’은 고급문화를 향유하는 의미보다 질 낮은 문화를 공유하는 뜻에 더 가까웠습니다. 한때 신중현이 만든 음악들이 퇴폐문화를 조장한다는 차원에서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대중을 계몽하겠다는 취지 하에서 ‘건전가요’를 넣어야만 앨범 발매가 가능했던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질이 좋고 나쁨을 떠나 음악은 그 자체로 ‘소리를 듣고 즐기는 것’입니다. 클래식에서 흔히 말하는 ‘영혼을 정화한다’는 표현을 빌려오지 않아도 음악은 듣는 사람의 기호에 따라 소비가 됩니다. 그것은 분명 높고 낮음을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신중현이 존재하기 이전에는 우리나라에서 트로트는 고급음악이었고 민요는 저급음악으로 통했습니다.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이 트로트곡 ‘사의 찬미’를 부른 사실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시대적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문화가 고급과 저급을 넘나들 수 있는 것입니다.대중음악은 교육을 통해 알려지고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예술’입니다. 매체 환경에 둘러싸여 겉으로만 드러나는 부정적인 측면이 대중음악을 대변할 수는 없습니다. 대중음악은 단지 순수예술계에서 인정하지 않은 다양한 음악세계를 뜻하는 말일 뿐입니다.


<국방부 근무지원단 병장 류석현>

2006.12.26

by 소울자 | 2008/08/24 01:41 | 음악 파도타기(국방일보 연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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